正義は手段を選ばなく
2024. 2. 23.카테고리 없음
적나라한 상해 묘사, 학교폭력 묘사가 존재합니다.
모든 서술은 단순 연출을 위한 요소입니다.
왜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던 걸까.
수많은 시간이 허망하다 싶을 정도로 무의미했다.
순진하고 무구하며 멍청했던 호즈미 키요카는 어리석게 시간을 낭비했다.
한 번 깨닫기 시작한 진리와 기억은 돌이킬 수도, 걷잡을 수도 없이 몸을 움직였다.
정확히는 움직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세상은 이미 망가져 있었다.
학생회장에게 세계란 학교며, 학교란 사회이다.
설령 졸업한 뒤에도 그 사고방식은 남고, 확장된 형태로 번진다.
그렇기에 학교의 중요성은 더 말할 것도 없으며, 학생이라는 시기를 모두가 거치는 이상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학교의 질서는 무너졌다.
사이카 학원이라는 이 거대한 세상, 사회에서 질서는 처참하게 부서져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수많은 이들이 죽었고, 수많은 이들이 죽였으며, 수많은 이들이 문란한 본성을 감추는 법을 빼앗겼다.
그 모든 원인은 눈 앞의 저것에게 있다.
달려드는 순간에도 뇌리는 팽팽 돌아간다.
누가 저지른 짓이지? 외부 세력이라면 이런 거대한 일을 벌일 수 있다는 건가?
국가에서 세운 교육 기관이며, 그렇지 않더라도 여기는 일본국의 주권 아래에 있는 장소다. 국가는 무엇을 하는가?
아무도 답해주지 않는다. 답해줄 이는 저것을 제하고는 아무도 없다는 사실도 명백하다.
정말로 죽고 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답을 캐내기 위해서라도, 어쩌면 답을 캐낼 수 있다는 위협이 되기 위해서라도 나서야만 했다.
지금까지의 모든 일도 마찬가지였다.
가해자를 떠밀어 죽여버린 것도, 뒷담을 퍼트려 파멸시킨 것도, 전부 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해낼 수 없던 일이었다.
그리고 해냈다. 가해자는 죽었고, 피해자는 뒤늦게나마 보호 받았으며, 악한 것은 모두 사라졌다.
이번 일도 그리 다르지 않을 거라 믿는다.
어리석다고는 하나, 과거의 나 또한 이 사태를 직감한 것이니까. 이제는 손에 익숙하게 잡히는 망치가 기껍다.
창고에 이런 걸 넣어준 점에서는 저것에게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죽이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
찰나에 가까운 순간, 망치로 공기를 가른다. 피가 이미 진득히 묻은 탓에 유난히 묵직하다.
그리고 날아드는 창 하나. 우선 어깨를 꿰뚫어 망치를 놓게 할 작정인 게 뻔하다.
왼손으로 붙잡아 내친다. 손바닥이 아릿하다. 관통까지는 아니더라도 신경은 나간 것 같은데.
그런 것 따위 문제 없다. 망치는 여전히 들고 있고, 그쪽의 부상은 없다.
"슈슈, 정말로 죽을 생각인가보네 슈! 학원장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생각을 하다니 불량 학생회장이구나 슈!"
"당신 같이 썩어빠진 학원장한테는 그런 말을 들을 이유도 없을 것 같지만요."
10m. 그것에게 망치가 닿을 정도의 거리는 대략 그 정도 남은 것 같다.
이제 하나 더 날아든다. 이번에는 손이 아니라 팔뚝, 아니...어깨인가.
그 정도를 막을 여력은 없다. 아예 팔을 뻗어 팔꿈치 아래 쪽을 노리게 한다.
정확히 들어맞았다. 순간 두뇌가 비명을 지른다. 인간으로서의, 동물로서의 본능이 절규한다.
안 돼. 이대로면 죽는다. 물러서. 도망쳐. 출혈이 심해진다.
하지만 이성은 냉정히 되뇌인다.
아직 목표를 다 해내지 못 했잖아.
이건 학생회장이 보여야 할 모범이자,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당신의 죄목은, 이 학원의 질서를 흐트리다 못 해 무너트린 것입니다."
앞으로 8m. 발걸음이 점점 느려진다. 아무리 전 과목의 수학에 힘을 썼다고 한들, 결국 내 재능은 이 정도다.
싸늘한 말이 흐른다. 내가 꺼내는 말인데도 묘하게 낯설다. 주변이 어떤 반응인지는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
울고 있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고, 비명을 지를지도 모르지. 어쩌면 침묵할지도 모르겠다.
어리석은 내가 골랐던 건 가장 마지막이었다.
"아직도 다가오는구나 슈! 그게 초고교급 학생회장의 단점인 거야 슈."
"포기를 모르고 언제나 지독하게 정의에 목매다는 성질이 발목을 붙잡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겠지 슈?"
"상관 없습니다."
발 앞에 창이 꽂힌다. 위협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이윽고 몸통에 강렬하게 불타는 고통이 머리를 들었다.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다. 몇 번 갈비뼈가 부숴졌는지, 어느 장기가 파열 당했는지는 그 고통으로 바로 알 수 있었다.
이제는 걷는 것보다도 발걸음이 느려진다. 눈가가 약간 찌푸려졌다.
"그게 제 진리입니다. 당신 따위에게 방해 받을 일이 아니란 말입니다."
시야가 흐려지는 게 느껴진다. 결국 다가가지는 못 하는 건가. 하지만,
하지만, 다리는 살아있다. 어깨도 멀쩡하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가장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은 하나다.
망치를 들었다. 봤던 걸 그대로 따라하자. 심호흡을 하고는 완전히 멈춰선다.
"그게 네 한계구나 슈?"
"아니요."
제 마지막 발악입니다. 그 한 마디와 함께 슈와 시선이 마주친다.
그 자신과 마주친 건지, 그 외의 누군가와 마주친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제 손을 떠난 망치가 무서운 속도로 날아간다. 맞았다, 라고 생각한 순간.
셀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이 빛과 같이 전신을 훑고 지나간다.
호즈미 키요카는 그렇게 절명했습니다.
사이온지 아온을 우발적으로 살해한 뒤, 교칙의 심각한 위반으로 처형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정확히 10분이었죠.
사인은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인 걸까요? 우리가 서있는 곳까지도 피가 넘쳐 흐릅니다.
비현실적인 광경 속, 상처 하나 나지 않은 슈가 웃기 시작합니다.
바로 옆의 벽에 박혀있던 망치가 쿵, 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진 순간입니다.